사진을 찍고 (396) 썸네일형 리스트형 두메오리나무 옛날 우리 시골 동네엔 오리나무가 많았다. 내가 알던 오리나무가 두메오리나무였던 모양이다. 우이천에 줄줄이 늘어지면서 핀 꽃이 오리나무였다. 오리나무를 검색해 보니 두메오리나무다. 산속에서 보던 두메오리나무가 물가에 있어 생소하면서도 반가웠다. 우이천을 걸으면서 알지 못했던 나무가 어느새 훌쩍 커서 눈에 띈다. 마을을 들어서면 그늘에 멍석 펴고 앉아 더위를 피하던 보호수 같은 느낌이다. 주변이 산이라서 집 앞뒤가 숲이었던 우리 동네엔 참나무만큼은 아니어도 두메오리나무가 제법 많았다. 둥글넙적한 잎이 반질반질하면서도 억센 참나무 잎과는 달랐다. 폭신폭신한 군용 담요 같은 느낌이랄까. 한겨울에 우이천에서 본 두메오리나무는 앙상한 가지에 꽃이 주렁주렁 남아 있었다. 잎이 다 떨어진 가지에 줄줄이 늘어진 꽃이 .. 산벚꽃나무 북한산 둘레길에 산벚꽃은 가로수나 공원에 있던 벚꽃이 지고 나면 새순과 함께 꽃이 피기 시작한다. 나비 날개 같은 꽃잎이 벚꽃과는 조금 다르다. 연두색 나뭇잎이 꽃처럼 예쁘다. 산길에서 피는 산벚꽃을 연두색 나뭇잎이 받쳐준다. 꽃이 필때의 산벚꽃나무의 나뭇잎은 꽃처럼 참 예쁘다. 숲이 우거진 산에서 펴서 그런 것인지. 산벚꽃은 햇볕을 못본 어린아이 같은 얼굴이다. 길가에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는 벚꽃과는 다르게 산벚꽃은 잎이 나면서 꽃이 핀다. 산벚꽃 꽃말이 담백함, 미소. 풋풋한 꽃이 정신적인 사랑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화려하게 피던 벚꽃이 지고 나서 피는 산벚꽃이라 그런지 잎과 함께 듬성듬성 피는 산벚꽃이 나름 동양화 속에 수묵화처럼 멋스럽기까지 하다. 잎이 나면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혔다가 다 떨.. 튤립 북한산 둘레길로 접어드는 주말농장에는 튤립도 있다. 야생 튤립의 원산지는 파미르고원이라는데 그곳 튤립이 다른 곳보다 기온이 2, 3도가 낮다는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튤립은 네덜란드 국화다. 한때 튤립 파동이 일어날 정도로 귀한 꽃이 튤립 꽃이었다고 한다. 값이 비싸 부를 상징하는 꽃이기도 했다. 그 튤립의 대표적인 꽃말은 사랑, 고백. 색깔 별로 꽃말이 달라서일까.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꽃이다. 요즘은 가끔 주택가에서도 튤립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모았다. 빨강 튤립은 뜨거운 사랑, 진심. 분홍 튤립은 사랑 고백. 노랑 튤립은 기쁨. 썸타는 남녀 모습 같기도 하다. 썸을 타던 남녀가 사랑하는 연인으로 발전하는 모습이 튤립 꽃 속에 담겨 있다. 흰색 튤립은 본 적이 없지만 결혼식에서.. 화초고추 혹시나 하고 화초고추 꽃말을 검색해보니 ‘신랄하다’ 화초고추가 맵다더니 그 맛을 신랄하다고 표현한 모양이다. 화초고추에도 꽃이 피니 꽃말이 있는 것은 당연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랄하다’는 꽃말이 새삼스러웠다. 우리 집 고추밭 고랑에서 여름 내내 빨갛게 익어가던 길쭉한 고추는 땅 바닥으로 늘어졌다. 어른 손가락보다 길었던 그 고추와는 달리 엄지손톱만 한 동글동글한 화초고추와 어린아이 새끼손가락만 한 화초고추는 하늘을 보며 꼿꼿하게 달려 있다. 그래서일까. 화초고추가 하늘고추로 불리기도 한다. 그 매운맛이 이름이 되어 매운고추라고 부르기도 한다. 화초고추는 화분에서만 봤다. 내가 본 화분에 있던 화초고추는 꽃처럼 예뻤다. 관상용으로 키워 고추 이름이 화초고추가 되었구나 했다. 화초고추를 보며 가을이..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