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고/꽃 벤자민 버튼 (129)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동나무꽃 오동나무꽃 4.19 사거리에 있는 오동나무에 보라색 꽃이 폈다. 오동나무꽃 옆에 묵은 씨방이 그대로 달려있다. 생장 속도가 빨라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어 시집갈 때 가구를 만들어주었다더니 오동나무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나무가 커서 꽃을 가까이에서 보기가 힘든데 도봉천에 있는 오동나무는 다리 위에서 볼 수 있다. 일부러 찾아갔더니 작년에 흐드러지게 폈던 꽃이 올해는 몇 송이 피지 않았다. 찾아간 김에 기념사진을 찍듯 멀리서 세 그루를 함께 찍었다. 토란잎처럼 비 오는 날 우산대용으로 쓰기도 했다던 넓적한 오동나무잎은 묵을수록 키가 커지면서 잎이 작아지는 모양이다. 키가 큰 나무일수록 잎이 작다. 오동나무는 물가를 좋아하는 것인지 우이천 자전거도로에도 여러 그루가 있다. 오동나무 꽃말은 고상함, 고귀함.. 풀솜대 풀솜대 보릿고개를 넘기게 해준 고마운 나물이라고 해서 지장나물, 지장보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단맛이 나는 풀솜대는 생으로 먹기도 하고 데쳐서 무쳐 먹거나 묵나물로 먹기도 하고 비빔밥에 넣어 먹기도 한다. 풀솜대는 생리불순이나 여성 질환에 좋은 나물이며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신진대사 기능을 회복해 주고 과로, 피로, 심한 두통, 피부염 등에 효과가 있다. 사지마비에 효능이 있다는 풀솜대 꽃말은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둥글래 잎을 닮은 풀솜대는 붉은 열매가 맺힌다는데 북한산 둘레길 나무 그늘 밑에 있는 풀솜대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뱀이 나올 정도로 풀이 우거져 열매를 보지 못했다. 윤판나물과 풀솜대만 있는 그늘진 텃밭 같은 공터엔 그늘을 좋아하는 풀들로 겁이 난다. 몇 해 동안 꽃 피는 시기를 놓쳐.. 개망초 개망초 두해살이풀이다. 계란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3월 23일 오늘 보니 양지바른 곳에 개망초가 뜯어도 될 만큼 자랐다. 푸릇한 개망초를 보니 이젠 겨울옷을 벗어도 되겠다. 개망초를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매번 사진을 고르다가 멈췄던 모양이다. 개망초 꽃은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핀다. 논둑이나 밭둑 저수지둑에 하얗게 피는 꽃은 개망초 꽃이었다. 이맘때면 창칼을 들고 나가 개망초를 뜯고는 했었다. 시금치처럼 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삶아서 갖은양념을 넣고 무쳐 잡곡밥에 비벼 먹고는 했다. 털 때문일까. 씹는 느낌이 도톰한 꽃다지랑 비슷하다. 흔한 꽃이라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서 좋아진 줄 모르게 좋아진 것인지도. 꺾을 욕심보다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좋았다. 멀리서 보면 안개처럼 자욱한 꽃이 가까이서 보면 노랗.. 멕시칸세이지 멕시칸세이지 꽃말이 가정의 덕이라는 멕시칸세이지는 꽃이 벨벳 같은 느낌의 보라색 꽃이 특이하다. 키가 내 키보다 더 컸던 멕시칸세이지는 주말농장에 먹거리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얼어죽지만 않는다면 꽃을 여러해 볼 수 있다고 한다. 겨울나기 방법은 화분에 옮겨심거나 마른 줄기를 잘라내지 않으면 추운 겨울 뿌리가 얼어죽는 걸 막을 수 있단다. 주말농장에 멕시칸세이지는 9월부터 피기 시작해 10월초, 지금까지 피고 있다. 지지대를 의지하고 있으면서도 축 늘어져 있다. 복실복실한 털 때문일까. 꽃이 예쁘다고는 할 수 없는데 자꾸 찾게 된다. 볼 때마다 자꾸 사진을 찍게 되고 사진을 찍으면서 하늘을 올려보게 된다. 복실복실한 털을 보며 목화씨에 붙은 목화솜같다는 생각을 한다. 멕시칸세이지 꽃을 따서 .. 이전 1 2 3 4 ···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