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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리 시골 동네엔 오리나무가 많았다. 내가 알던 오리나무가 두메오리나무였던 모양이다. 우이천에 줄줄이 늘어지면서 핀 꽃이 오리나무였다. 오리나무를 검색해 보니 두메오리나무다.
산속에서 보던 두메오리나무가 물가에 있어 생소하면서도 반가웠다. 우이천을 걸으면서 알지 못했던 나무가 어느새 훌쩍 커서 눈에 띈다. 마을을 들어서면 그늘에 멍석 펴고 앉아 더위를 피하던 보호수 같은 느낌이다.
주변이 산이라서 집 앞뒤가 숲이었던 우리 동네엔 참나무만큼은 아니어도 두메오리나무가 제법 많았다. 둥글넙적한 잎이 반질반질하면서도 억센 참나무 잎과는 달랐다. 폭신폭신한 군용 담요 같은 느낌이랄까.
한겨울에 우이천에서 본 두메오리나무는 앙상한 가지에 꽃이 주렁주렁 남아 있었다. 잎이 다 떨어진 가지에 줄줄이 늘어진 꽃이 생소해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찍은 사진이다.
시골, 우리 동네 뒷산에 있던 두메오리나무가 우이천에서는 느티나무 다음으로 제법 눈에 띄는 큰나무로 자랐다. 잦은 공사와 장마에도 용케 살아남았다.
사진은 우이천에 두메오리나무와 북한산둘레길에서 본 두메오리나무다. 어쩌면 오리나무종이 다를지도 모르겠다. 옛날에 내가 알던 오리나무와 잎이 비슷해 두메오리나무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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