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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꽃’ 검색을 해 봤다. 백과사전에 있는 바늘꽃은 지금 이 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불러 익숙해진 이름 ‘바늘꽃’으로 부르기로 한다.
영희, 철수라는 이름이 흔했던 그 옛날처럼 말이다. 국어 교과서에 이름이 나올 정도로 영희, 철수는 많았다. 같은 이름에 다 다른 얼굴, 그랬던 것처럼.
바늘꽃은 당연히 그 이름이 맞겠거니 했었던 건 꽃을 보면 그 이름이 잘 어울린다. 나비 날개 같은 꽃잎에 뾰족하게 나온 꽃술 모양이 바늘을 닮아 있다.
꽃술 끝에 매달린 분이 이불을 꿰매던 그 바늘에 바늘귀를 꼭 닮았다. 바늘꽃을 보고 있으면 풀 먹인 홑청으로 이불을 감싸가며 꿰매시던 엄마가 떠오른다.
그때 실타래에 무명실을 길게 꿰어 놓았던 그 손가락 만하던 바늘이 생각난다. 그 무렵엔 추석이 다가오면 이불홑청을 뜯어 빨며 손님 맞을 준비를 했었다.
바삭바삭하던 하얀 이불과 누렇게 바래가던 무명실과 이불 끝을 매만지며 바느질을 하셨던 우리 엄마. 바늘꽃은 기억을 소환하는 타임머신 같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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