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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에서 핀 아욱 꽃이 신기했었다. 뚝뚝 줄기를 끊어 박박 문대 된장국을 끓였던 그 아욱도 꽃이 있었던 것이다.
줄기사이를 비집고 핀 흰 꽃이 당연한 듯 당연하지 않았다. 옛날에는 쭉쭉 클 새 없이 줄기를 잘라 꽃을 보지 못했던 모양이다.
사람 입맛도 달라진 것인지 아니면 마음껏 심어 아욱을 다 먹지 못한 것인지. 웃자라고 세서 쪼그라든 잎 사이로 꽃이 점점이 폈다.
실한 줄기와 넓적한 잎과는 달리 꽃은 아주 작다. 잘 보이지도 않는 꽃과는 달리 향기가 좋은지 배추 흰 나비가 날아들었다.
완두콩보다 작아 바짝 다가앉아야 하얀 꽃을 볼 수 있다. 키다리가 된 아욱이 가득 찬 밭에 날아다니는 배추 흰 나비가 꿈결 같다.
주말농장에 배추 흰 나비가 아욱 꽃보다 예쁘다. 날이 을씨년스러워서 그럴까. 엄마가 끓여주시던 아욱된장국이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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