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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세이지를 볼 때면 늘 새가 보이곤 한다. 이른 새벽 창호지문 밖에서 무리지어 지저귀던 그 참새소리가 들리는 기분이다.
무리지어 풀씨, 볍씨를 쪼아 먹던 참새가 사람 소리에 놀라 금방 날아오를 것만 같은 그 참새 같은 꽃이라면 그 꽃은 체리 세이지다.
체리 세이지는 골목길 주택가, 아파트 화단에서 흙이 넉넉한 곳이나 잔디가 깔려있는 넓은 마당에 울타리처럼 많이 심어져 있다.
자세히 보니 꽃 색깔이 빨간색, 빨간색에 하얀색, 하얀색. 꽃 모양도 사랑스럽지만 색깔이 곱고 예뻐서인지 옛날 봉숭아만큼 많다.
꽃봉오리나 꽃이 지는 모습이 생각나지 않는다. 싹이 트고 꽃줄기가 자라는 것도 모르다 꽃이 피면 체리 세이지가 있었네 하는 것이다.
체리 세이지는 그냥 그대로 제 모습대로 좋은 것인지. 지저귀는 새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환청 외엔 체리 세이지만의 향기를 잡지 못했다.
사랑을 속삭이는 듯도 싶고 놀이에 빠진 아이들 같기도 하고. 금방 날아갈 것 같아 안타깝고 조급해지는 생각이 많아지는 꽃이 체리 세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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