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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가 아니라서 그런 걸까. 화분이나 화단에서 본 국화 종류는 참 많았다. 사진을 보니 국화는 몽실몽실한 국화부터 홑꽃도 있고 겹꽃도 있다.
붉은 색부터 얼룩덜룩한 꽃까지. 색깔도 정말 다양했다. 일단 크게 찍은 국화부터 색깔과 잎 모양이 다른 국화를 추려내기로 했다. 비슷하지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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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은 다 다르지만 향기는 달고 깊다. 한참 앉아 꽃을 보면 잔잔한 꽃에 정을 주다 국화 단내에 흠뻑 취하고 만다. 벌들도 향기에 취해 느긋하다.
향기를 맡다보면 편안해지고 잠시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다. 국화 앞에서는 멈춤, 몸도 마음도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사군자에 속하는 것인지도.
된서리가 내릴 때까지 아니 햇살 좋고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서는 한겨울에도 국화를 만날 수 있다. 늦가을 분위기의 아늑한 곳에서는 꼿꼿하다.
국화를 보며 ‘내 누이를 닮은 꽃’이라고 했다. 누이란 이런 느낌인 것인지도. 국화가 피는 장소처럼 아늑하기도 하고 그 향기처럼 맑기도 하고.
아침저녁 기온이 쌀쌀해지면서 국화가 신이 났다. 바람막이가 없는 곳에선 야무진 꽃봉오리가 터지면서 국화가 피고 있다. 추위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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