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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가 많이 모여 있는 곳은 멀리서도 그 향기를 잡을 수가 있다. 북한산 둘레길에 산초가 모여 있는 그 곳이 그렇다.
자주 지나다니는 길인데도 주말에만 가서 그런지 꽃을 볼 수가 없었다. 철지나 핀 희끄무레한 꽃을 간신히 찍었다.
북한산 둘레길에 있는 산초나무는 비탈진 곳에 있는데다 우거진 나무 그늘로 어두워 꽃도 열매도 최근에야 볼 수 있었다.
산초나무야 말로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고 만다. 햇살이 내려앉은 것 같은 꽃도 잎 같은 열매도 눈길을 끌지 못한다.
산초나무의 까만 열매를 따서 후추 갈 듯 갈아 향신료로 쓴다. 추어탕을 파는 집에선 작은 질그릇 항아리에 산초가루가 가득하다.
산초는 향기다. 독특한 향기에 호불호가 갈려 넣지 않는 이도 있지만 미꾸라지나 생선 비린내를 잡는 데는 산초만한 것이 드물다.
산초 잎은 저를 드러내는 향기는 작지만 냄새를 뿜어내는 향수와는 달리 안 좋은 냄새를 감췄던 우리 집에선 탈취제로 쓰는 민간요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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