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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논에 피도 안 난다.”라는 ‘피’는 날이 가물거나 땅이 나빠서 억세고 번식력이 좋은 피조차도 자라지 못할 정도라는 의미로 쓰이는 ‘피’가 이 벼 같은 ‘피’다. “피죽도 못 먹었냐?” 기운이 없고 비실비실한 사람에게 했던 말이다. 벼가 재배되기 힘든 산간지나 북부지방의 냉수탑 또는 냉수가 들어오는 논의 입구나 샘둘레에서 재배했었던 구황식물이다. 쌀과 달리 맛이 없어 그랬을까. 아버지에게 피는 잡초였다. 아버지는 논에 벼보다 웃자라는 피와 전쟁을 벌이셨다. 지금쯤이다. 김 매기때 뽑아내지 못한 피를 벼를 베기 전 잘라내시고는 하셨다. 피는 사료용으로 쓰인다. 줄기와 잎은 작물의 줄기 중에서도 연해서 가축의 사료에 적합하다. 그때 논에서 잘라내신 피로 아버지는 소죽을 끓이셨을까. 논두렁에서 베어낸 소꼴..
땅콩꽃 땅콩꽃 땅콩도 꽃이 핀다. 많이 본 땅콩싹에 노란꽃. 진짜 꽃인가 싶어 살펴 본다. 땅콩 줄기에 꽃이 맺힌게 맞다. 검색을 해보니 땅콩도 꽃이 있었다. 그때는 왜 몰랐을까. 땅콩 꽃말이 그리움이란다. 그때는 정말 싫었던? 잘 먹지 않았던 엄마가 볶아주신 땅콩, 땅콩 뽑는 날이면 삶아주시던 땅콩이 그리워지는 걸 보면 겨울방학내내 땅콩 껍질을 까던 그 기억도 이젠 잊힌 것이다. 안방에 땅콩자루를 놓고 온가족이 땅콩껍질을 깠다. 커다란 푸대 자루 하나를 다 까야 가마솥에 한번 볶을 땅콩밖에 나오질 않던 그 땅콩을 엄마는 겨울방학을 지내고 서울로 올라가시는 고모님께 가마솥에서 달달 볶아 싸주시고는 하셨다.  밭에서 뿌리째 뽑아온 땅콩을 마당에 널고 지붕에 널었다가 쇠스랑같은 것에 훓어 싹에서 따낸 피땅콩을 보관..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 하루에 아스파라거스의 한 생을 다 찍은 샘이다. 빨간 열매도 보고 파란 열매도 보고 꽃도 보고 꽃봉오리도 보고 우거진 푸른 잎사이로 새순도 있었다. 길을 가다가 금덩어리를 주운 기분이 이럴까. 이렇게 한 날 찍은 사진으로 다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 슬라이드로 보고 또 보고 그랬다. 아스파라거스 꽃말은 불변, 무변화 영원한 행복이다.  씨앗을 뿌리거나 포기로 번식을 한다. 씨앗을 뿌리고 3년 이상은 뿌리를 발달시키기 위해 수확하지 않는다. 3년 이후에는 관리만 잘 하면 15년 가까이 반복적으로 수확할 수 있다. 굵직한 새순을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는 하는데 다이어트, 혈관건강, 숙취해소, 항암효과, 눈건강, 자양강장, 신장건강, 위건강, 여성건강, 뼈건강에 좋다. ..
쇠비름 쇠비름 몇 년을. 노란 꽃이 참 예뻤던 생각이 나 꽃을 보려고 쇠비름이 있는 곳에서 두리번거렸다. 무심했던 옛날에는 그렇게 많이 보이던 꽃이 사진을 찍으려니 영 꽃이 보이지 않았다. 날이 흐려 다른 날보다 늦게 나갔다가 10시쯤 집으로 돌아오며 약초농장에서는 피지 않았던 쇠비름 꽃이 혹시 주말농장에는 있지 않을까 싶어 들렸다. 밭고랑을 걸으며 너무 잘 가꿔진 곳이라 별반 기대를 안하고 걷다가 돌아가야지 했었다. 열무가 자라듯 소복하게 자리잡은 것이 있어 먹거리를 심으셨나하고 고개를 숙여보니 쇠비름이었다. 아무것도 심지 않은 곳에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는 쇠비름이 자리를 잡은 것인지. 나물을 먹기 위해 아니면 해독제나 이뇨제로 쓰기 위해 그냥 둔 듯 가꾼 것인지. 짙푸른 잎 속에 반짝반짝 노랗게 빛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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