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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주말농장에 폈던 해바리기꽃이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벌이 꽃가루 투성이다. 커다란 꽃잎속에 꽃술이 꽃 같다. 꽃받침이 추수 준비로 튼실하다. 사진을 찍으면서 또다른 세상을 만난다. 총총히 박힌 꽃모양이 해바라기 씨방이다.
민들레 화단 양지 바른 곳에 벌써 민들레가 폈다. 찍은 사진을 그 날 보고는 보지 않았었다. 폴더에 보관되어 있던 사진을 오랫만에 찾아본다. 기왕이면 생애주기를 올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다. 폴더에 날짜를 보니 2017년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지금은 고장 난 루믹스로 찍은 사진이 반짝반짝 새롭다.
빗자루 국화 축축 늘어지던 가지에 꽃봉오리가 맺히면서 벌써 나비와 벌이 날아든다.    풋풋하면서도 맑은 향기를 사람보다 먼저 나비와 벌이 알아채는 것이다.  새순이 나고 쑥대처럼 키가 클때는 스크렁에 얼켜보이지 않았었다.  희끗희끗 실같은 잎이 나풀거리면서 향기와 함께 시선을 잡아챈다.  가을 찬바람을 기꺼워하다 방학천이 얼도록 추운 겨울을 보내고는  보풀보풀 부풀다 씨방이 떠난 텅빈 자리가 꽃처럼 참 곱고 예쁘다.    추신: 다음 백과사전에는 빗자루국화가 아닌 비짜루국화다.  사진은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찍은 이 빗자루국화와는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같은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방학천과 북한산 둘레길에서 본 이 빗자루 국화는 정말 줄기 밑부분을 잘라 엮어 싸리비를 만들듯 만들어도 좋겠다 싶은 정도로 줄기가 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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