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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벤자민 버튼

차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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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 묘를 지나 정의공주 묘를 따라 도봉산을 끼고 걷다보면 차풀이 숲을 이루고 있다. 한해살이 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우긋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보면서 자귀나무 잎을 닮아 자귀나무의 어린 묘목은 아닐까 싶어 유심히 살폈었다. 풀인지 나무인지. 이름이 궁금했던 차풀은 풀 향이 나는 차로 녹차처럼 덖어 우려 마신다고 한다.

 

차풀 사진은 가을에 검게 익은 씨 사진부터 올렸다. 한 계절을 거꾸로 거슬러 내려오면서 저녁부터 아침까지의 차풀 모습이다. 잎을 맞붙이고 있는 모습은 오후 다섯 시쯤 그 무렵이다.

 

이제 막 사랑하기 시작한 연인들의 모습을 닮아 꽃말이 연인? 꽃말이 연인이란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할 때의 차풀 모습은 손을 잡고 걷다 거리를 좁혀가는 그네들 같다.

 

무리 진 차풀은 부드럽고 새 깃 같은 잎은 늘 바람을 타고 있는 모습이다. 차풀, 녹차 향에 쌉쌀하다는 차향을 잡아보고 싶다. 도봉산의 달착지근하고 깊은 향기를 보태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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