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을 찍고/꽃 벤자민 버튼

등나무

728x90

 

 

 

 

 

 

 

 

 

이틀째 내리는 비로 한창 피었을 등나무 꽃이 졌을지도 모르겠다.

 

등나무는 나무 휀스를 타고 흘러 내리면 피는 꽃이 더 예쁘다. 축축 늘어지면서 피는 꽃그늘 아래 편안히 앉아 쉴수 있는 의자나 김밥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감상하기 좋다.

 

올해는 등나무 꽃을 아주 잠깐 봤다. 축축 늘어진 꽃이 얼마나 예쁘던지. 너무 높아서 향기는 잡지 못했다. 어쩌면 먼 곳에서 더 잘 잡을 수 있는 꽃향기가 등나무꽃향기일 것이다.

 

등나무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넝쿨을 뻗지만 꽃은 푸른 잎으로 가려진 그늘에서 축축 늘어지면서 핀다. 그래서 더 운치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낙엽송이 휘청거릴 정도로 부는 바람에 늘어지면서 피던 등나무 꽃도 한바탕 곤혹을 치렀을 것이다. 남아 있는 꽃이 있으려나. 모진 바람을 견뎌낸 꽃은 튼실한 씨방을 맺을 것이다.

 

여린 꽃과는 달리 튼실한 씨방이 제법 든든한 등나무다. 발바닥공원 환경교실 화단에는 아치형 등나무가 있어 화단을 기웃거리곤 했다. 아주 잠깐 동화 속 엘리스가 된 기분이랄까.

 
728x90

'사진을 찍고 > 꽃 벤자민 버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벚꽃나무  (0) 2023.06.03
공작단풍나무  (0) 2023.05.29
하루나꽃  (0) 2023.05.28
포도나무  (0) 2023.05.27
바위취  (0) 2023.05.04
차풀  (0) 2023.04.26
둥글래꽃  (0) 2023.04.16
붉은토끼풀  (0) 2023.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