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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옆 화단에서 매해 피는 조개나물꽃이다. 처음엔 꿀꽃인가 했었다. 꿀꽃보다는 날렵하게 키가 크고 옆으로 퍼지면서 위로 탑처럼 꽃대가 올라간다.
이름을 모를 때는 꿀꽃이 생각나던 조개나물꽃이 이름을 알고 나니 꽃대를 타고 올라가면서 튼 싹이 조개를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조개껍질을 제켜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꽃도 알고 나면 눈에 띄는 것인지. 어느 댁 대문 앞에 놓인 화분에 분홍색 조개나물꽃이 있었다. 진보라색 조개나물꽃만 보다가 분홍색을 보니 색깔 때문인지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잎겨드랑이에서 피는 보라색 꽃은 끊임없이 친구 얘기며 책 얘기를 하는 어린아이 같다. 들으면서 이미 아는 아이 같기도 하고 책도 읽은 것 같은 그런 기분 좋은 꽃이 조개나물꽃이다.
하루 종일 햇빛이 들지 않아도 잘 자라는 조개나물인 것 같다. 건물 벽을 따라 둥글게 자리 잡은 화단에 빈틈없이 꽉 찬 걸 보면 번식력도 강하다. 땅속뿌리로 넓게 퍼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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