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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담초’ 뼈를 책임진다는 풀이라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그 골담초 이름을 자꾸 잊어버린다. 내게는 정말 입에 붙지 않는 이름이다. 개명한 친구의 낯선 이름 같은 꽃 이름이다.
골담초 열매? 씨를 찍은 사진이 없어 찍으려고 해도 늘 지나다녔던 그곳에 골담초를 뿌리째 캐갔는지 지금은 그곳에 골담초가 없다. 뭔가 미완성된 사진 같아 망설였다.
입에 붙지 않는 골담초란 이름과는 달리 꽃은 잊혀지지 않았다. 문득 떠오르는 꽃이다. 길옆 텃밭 가장자리에 울타리처럼 늘어지며 피던 골담초가 인상적이었다.
늘어지는 가지에 돋친 가시 때문에 혹여 풀어놓은 개나 염소가 텃밭으로 들어갈 엄두를 못 냈을 것이다. 가시 돋친 가지가 늘어지기 시작하면 나무에는 빈틈이 없다.
처음 골담초 꽃을 보고는 아카시아 꽃 같기도 하고 동부 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젠 빨간 아카시아에 보태 노란 아카시아도 있는 걸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골담초가 필 때는 비가 많이 올 때다. 장마철에 피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예쁜 꽃이 폈다. 정말 울타리용으로 심었었는지도 모른다. 철조망으로 둘러친 뒤로 골담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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