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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벤자민 버튼

큰물칭개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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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처럼 뜨겁던 날 큰봄까치꽃이 생각나던 꽃이다. 잔디처럼 넓게 화단을 꽉 채우며 피던 큰봄까치꽃을 보며 꽃샘추위도 곧 물러가겠구나했었다면 방학천에 큰물칭개나물꽃을 보며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싶을 만큼 시원했다.

 

가끔 상상이 안 되는 꽃을 만날 때가 있다. 그 싹이 자라 그런 꽃이 핀 것이 믿기지 않아 새싹과 그 싹이 자라는 그렇게 숲을 이루는 것을 보면서도 착각한 것은 아닐까 싶어 몇 번을 확인했다.

 

어린 싹이 비라도 오면 쓸려 내려가지는 않았을까 싶어 찾아갔다. 불안할 정도로 큰물칭개나물은 둥둥 뜬 채 흰뿌리가 드러난다. 그 뿌리가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렸는지 내 허리까지 자란 큰물칭개나물은 작은 숲을 이루며 보라색 꽃이 핀다.

 

숲을 이루며 큰물칭개나물꽃이 피기 시작하며 벌들이 날아든다. 꿀을 따러 온 것이 아니라 휴양지에 온 것처럼 벌과 큰물칭개나물꽃으로 방학천 주변 물가가 꽃밭이 된다. 사람이 가꾼 것처럼 풍성한 하늘이 가꾼 꽃이다.

 

얼음이 풀리기 시작할때부터 아늑하고 양지바른 곳에서는 큰물칭개나물이 반짝반짝 눈부시게 파랗다. 그 모습을 보며 지난해 물 흐르는 것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폈던 큰물칭개나물꽃이 떠오른 것이다.

 

그리고 관찰하며 알았다. 싸리 빗자루처럼 자라며 꽃이 폈던 그 큰물칭개나물의 어린 싹은 봄나물로 먹기도 하는 여린 싹이었다는 것을. 미심쩍어 몇 번을 검색하고 자라는 것을 보며 같은 몸이라는 확신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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