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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톱풀꽃을 야로우로 부른다는 걸 이제 알았다. 같은 꽃을 부르는 다른 이름이었다. 별도로 있던 사진 폴더를 합치고 보니 같은 꽃이었다. 약초농장에 붙어있던 이름이 야로우였다.
서양톱풀 잎 모양을 보면 아버지가 나무를 자르실 때 쓰셨던 긴 톱을 닮았다. 잎을 보면 영락없는 톱이다. 소풍날 손잡고 두 줄로 걸어가는 아이들 모습 같기도 하다.
길고 가느다란 날렵한 톱들을 꽃줄기에 줄줄이 붙여놓은 모양새다. 누가 봐도 서양톱풀 잎을 보면 톱이 떠오를 것이다. 서양톱풀꽃은 앉아서 사진 찍기 좋을 만큼 키가 크다.
쪼그려 앉으면 눈높이에 적당하다. 서양톱풀꽃에 꿀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그 특유의 향기를 벌이 좋아하는 것인지 꽃이 필 때면 벌들이 비행선 위에 올라앉아 있는 것 같은 모습이다.
서양톱풀은 주말농장에서 그늘이 없고 하루종일 햇빛이 들면서 북한산 골짜기 바람이 흘러 내리는 곳에서 피고 있었다. 목수의 허브라고 불리는 서양톱풀은 톱, 대패, 칼, 낫 같은 것의 다친 상처에 약재로 쓰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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