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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자주달개비 꽃이 피기 시작한다.
난초 같은 잎 사이에서 동글동글 맺힌 꽃망울이 터지고 있다.
손끝이, 풀잎이 스치기라도 하면 꽃잎이 쓸러 찢어질 것 같다.
삼각형 모양의 자주색 꽃잎 세장이 돗자리를 펼쳐 놓은 듯하다.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솜털 같은 꽃술에 점점이 앉은 노란 꽃가루.
온몸에 꽃가루 범벅이 된 벌들이 자주달개비 꽃을 오가며 분주하다.
꿀을 따는 모습이 돗자리를 펼치고 앉아 도시락을 먹는 모습이다.
비가 내린다. 다행이다. 자주달개비가 빗속에서도 찢기지 않았다.
자주달개비는 맑으면 맑은 데로 비가 오면 오는 데로 나름 참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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