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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에 땅싸리꽃이 폈다. 새삼스럽게 더듬어본다.
세상이 온통 연초록인 이 봄에 피는 꽃이었나 싶은 것이다.
학교 갈 때면 산길에서 분홍색 꽃이 눈길을 잡아채고는 했다.
땅싸리꽃이 피어 있는 산길을 걸어 다닐 때면 땀으로 흥건했었다.
그 때문인지. 내 기억 속에 땅싸리꽃은 한여름에 폈던 꽃이다.
땅싸리꽃은 옛 모습 그대로인데 사람만 켜켜이 세월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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