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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자서전

감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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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는 아직 이십 여일 남았다. 그 때문인지 감자 꽃이 하얗다.

 

감자 꽃에 벌들이 분주하게 날아다닌다. 감자 꽃이 나비만 같다.

 

나비 같이 핀 감자 꽃을 보며 아주 오래 전에 본 열매를 떠 올린다.

 

하지감자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인지 그런 감자가 따로 있는 것인지.

 

갓 캐어 찐 보슬보슬한 감자를 떠올린다. 녹말가루가 툭툭 터져 있던 감자.

 

입천장이 데는 줄도 모르게 먹던 감자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감자 꽃을 보며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으로 찐 감자를 떠올리고 있다.

 

그러면서 달력을 보며 하지에 캔다는 감자가 떠올라 달력을 넘겨본 것이다.

 

보라색에 줄무늬 보라까지. 감자 꽃은 감자 색깔마다 꽃 색깔이 다른 걸까.

 

 텃붙인 사진 :   내 기억이 맞았다.  운도 좋았다.   하얀 감자꽃이 지고 난 자리에 열매가 맺혔다.

                         바로 위 감자싹 사진이 시작이라면 감자꽃이 지고 난 뒤 맺힌 열매이니 끝자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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