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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풀리기 시작하는 원당정에 동전처럼 동동 뜬 잎은 수련이다.
수련이 연못을 빈틈없이 채우기 시작하면 아직은 쌀쌀한 초봄이다.
어느새 봄 같지 않은 따뜻한 햇살이다. 꽃봉오리는 언제 맺혔을까.
원당정에 수련 꽃이 피기 시작했다. 칙칙하기만 했던 연못이 화사하다.
수련 꽃은 꿀로 벌을 불러 모으고 향기로 오가던 사람발길을 붙잡을 것이다.
가물었던 걸까. 어느 해는 수련 꽃에 벌보다 진딧물이 더 많았었다.
가물면 가뭄을 견뎌내고 비가 오면 비를 견뎌내는 모습이 애처롭다.
날이 좋을 때는 비행사고가 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연못에 벌들로 꽉 찬다.
야무진 꽃술에 꽁지만 내민 벌들을 보며 향기만큼이나 꿀도 달콤하구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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