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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벤자민 버튼

우단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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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옷을 입은 소년 같다고 해서 갖게 된 이름이 우단동자라고 한다. 우단동자 잎의 솜털이 은회색의 벨벳 같은 느낌이다. 뽀송한 모직을 닮았다고 해서 플란넬초라고도 한다.

 

가을에 씨를 뿌리면 그 다음해 봄부터 꽃을 볼 수 있다. 햇빛이 잘 들고 통풍과 배수가 잘 되는 곳에서 볼 수 있는 우단동자는 초등학교 입학식 날 새 가방을 맨 아이들 같다.

 

어느 댁 안마당에 무리지어 피어있던 우단동자꽃이다. 잘 차려입은 꼬까옷을 입은 아이들이 놀고 있는 것 같은 밝은 모습으로 마음이 환해진다. 우단동자꽃은 경쾌하고 밝고 명랑하다.

 

우단동자꽃을 찍은 그 댁 안마당은 걸림이 없이 환하고 막힌 데가 없는 곳이었다. 우단동자가 피어있던 화단은 마당보다 약간 높은 곳이었다. 주변에 건물이 없어 한적한 시골풍경이다.

 

우단동자꽃을 보며 하루 종일 해가 잘 드는 남향에 울타리가 없고 큰 나무가 없는 곳을 우단동자가 좋아하는구나한다. 멀리서 보면 은회색의 잎과 진분홍 꽃이 뿌연 안개 속에 등을 밝혀 놓은 듯 우단동자 꽃이 동동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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