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을 찍고/꽃 벤자민 버튼

석류

728x90

석류가 농익으면 갈라져 붉은 알맹이가 보인다고 생각한 건 착각이었던 모양이다. 그런 모습을 본 것도 같은데 나무에 달린 석류는 영 갈라질 것 같지가 않다.

 

 

아파트단지 화단이나 주택가에 어느 댁은 화분에 석류를 심어 놓기도 했다. 맑고 투명한 주홍색 꽃 어디에 그렇게 큰 열매가 숨어 있다 달리는 건지.

 

 

꽃보다 열매다. 석류 껍질을 벗기면 각을 이루며 빈틈없이 둥근 공간이 각진 열매로 꽉 차 있다. 큐빅 퍼즐 맞추듯 살짝 틀면 짙붉은 알갱이가 떨어진다.

 

 

석류 속은 다듬지 않은 원석으로 가득 찬 느낌이다. 음흉함이 없는 맑은 빛이다. 꽃빛이 투명하고 맑더니 열매가 보석처럼 속이 환히 비친다.

 

 

석류 껍질을 벗기고 옥수수 알을 떼어 놓듯 접시에 담으며 문득 정해진 운명이었어.” 그렇게 정해졌다가 드러나는 것인지. 입안에서 툭툭 터지는 맛이 상큼하다.

 

 

과즙과 함께 씹히는 까슬까슬한 씨가 뱉어야 하나 먹어야하나 거슬리긴 하지만 알갱이를 계속 먹다 보면 어느새 삼키고 없다. 석류는 여럿이 나눠먹기 좋다.

 

728x90

'사진을 찍고 > 꽃 벤자민 버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키네시아  (0) 2022.11.06
꽃잔디  (0) 2022.11.05
취나물 꽃  (2) 2022.11.02
감국  (0) 2022.10.31
들깨 밭  (0) 2022.10.27
갈대  (0) 2022.10.25
억새  (0) 2022.10.23
장미  (0) 2022.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