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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들깨가 가득 찼던 들깨 밭보다는 깻잎에 익숙하다. 시장에 가면 노끈으로 묶어놓은 들깨 잎을 천원, 천오백원이면 살 수 있다.
온 식구가 둘러앉아 다른 쌈 채소와 함께 삼겹살을 싸먹으면 들깨향이 입안이 가득하다. 그 깻잎 향기가 이젠 들기름보다 익숙하다.
<2024년 10월 12일에 주말농장에서 찍은 사진을 첨부한다. 들깨는 이렇게 밑에서부터 알알이 영글어가고 있었다.>
어느 해, 주말농장 들깨 밭에 들깨를 베지 않아 누런 들깨 대궁이 그 다음해 봄까지 있었다. 다 된 농사가 방치 된 것을 보면 농부가 탈이 난 것이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10월 중순쯤 들깨가 말라 쏟아지기 전에 베어 놓는다. 들깨 대궁이 마르기 시작하면 갑바를 펼쳐놓고 들깨를 털었다.
그때는 들깨 밭이 참 많았었다. 학교 길에서도 들깨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여린 들깨 잎을 따는 걸 본 적은 없다. 연한 들깨 잎은 서울사람 몫이다.
들깨 밭이 누렇게 달라지기 시작하면 들깨 대궁에서 한두 잎씩 따서 모았다. 바랭이줄기로 꽁꽁 묶었던 깻잎을 소금물에 담갔다가 간장, 된장에 삭혀 겨울에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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