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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잘 들고 바람도 막힌 아득한 골목길 화단에 꽃잔디가 푸르다. 푸른 꽃잔디에 꽃이 딱 한 송이 남아 있다. 된서리를 잘도 피했다.
잔디보다 꽃잔디가 자생력이 더 강한 것인지. 학교 화단이나 관공서 화단에 요즘은 삭발한 떼잔디 대신 꽃잔디가 자리 차지하고 있다.
떼잔디는 토끼풀꽃이 피기 시작하면 그 자리엔 잔디는 죽고 없었다. 대못을 들고 토끼풀을 뜯고는 했었는데 줄줄이 잔디를 덮고 있었다.
화단을 만들고 나면 잔디씨를 뿌려 풀처럼 자라다 자리를 잡던 잔디는 이제 사라진지 오래다. 그 자리에 꽃잔디가 분홍색 하얀색 꽃을 피운다.
꽃잔디는 조경으로 박아놓은 돌 틈에서도 잘 자란다. 돌 틈에 뽀족뽀족한 싹은 폭신한 느낌까지 든다. 바위틈에서 피는 꽃잔디 꽃이 환하다.
꽃잔디도 자생력은 떼잔디만큼 약한 모양이다. 어느 해는 꽃잔디로 꽉 찼던 화단이 그 다음해엔 허룩해서 그 화단이 맞나 싶을 정도다.
그래도 다행은 떼잔디와는 달리 사람이 밟아주지 않아도 된다. 꽃잔디가 무성한 곳은 빈틈이 없어 잡초가 자리 잡을 틈이 없어 꽃잔디 외엔 없다.
다양한 꽃아 아닌 꽃잔디 꽃만 보고 싶다면 안성맞춤이다. 적당히 자란 나무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에 꽃잔디를 심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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