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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나물 꽃이 주말농장 밭둑에서 들국화처럼 피기 시작하면 꿀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취나물 꽃도 들국화라고 뭉뚱그려 포함시켰을지도 모르겠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봄나물을 캐러 산으로 올라가셨던 엄마의 앞치마에 제일 많았던 나물이 취나물이었던 걸 보면 가을 산천에 핀 들국화 중 취나물도 있었을 것이다.
산에 가야만 뜯을 수 있었던 취나물이 요즘은 주말농장이나 화단에 많이 있다. 산나물을 집 주변에 심어 놓아 굳이 산을 오르지 않아도 하얀 취나물 꽃을 볼 수 있다.
노란 들국화보다는 작은 꽃이 엉성하게 핀다. 매끄럽지 않은 거칠게 피는 모습이 풋풋한 시골 소녀 같다. 키도 웃자라 껑충한 모습이 꼭 같은 모습이다.
삶아서 무쳐 놓은 취나물에서도 그만의 향기가 입안에서 감도는데 취나물 꽃도 노란 들국화와는 다른 향기가 있다. 그 단내에 벌들이 분주하게 날아다닌다.
취나물 꽃을 찍은 사진에 벌들이 많은 걸 보면 취나물 꽃은 꿀단지를 품고 있는 모양이다. 잘고 화려하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가을 날씨 때문인지 나비를 본 기억은 없다.
취나물은 조경으로 얼기설기 박아놓은 돌 틈에서도 잘 자란다. 굳이 나물로 먹지 않아도 잡초와는 다른데다 가을에는 향기 좋은 꽃을 볼 수 있으니 관상용으로도 나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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