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본 샤스타 데이지 꽃은 산길에서 이슬을 머금고 폈던 구절초를 참 많이 닮았다. 주말농장에서 폈던 샤스타 데이지 꽃은 특히 더했다.
피는 시기가 달라 샤스타 데이지 꽃과 구절초를 착각할 일은 없을 것이다. 특히 피는 장소가 달라 샤스타 데이지 꽃과 구절초가 헷갈릴 일은 없다.
내가 처음 본 샤스타 데이지는 관공서 옆 화단에 빽빽하게 펴 있었다. 꽃이 핀 데이지를 비닐 화분 째 옮겨 심은 것 같이 운동장에서 줄 맞춰 선 아이들 모습이다.
한 여름에 핀 샤스타 데이지 꽃은 불 볕 더위가 거짓이기라도 한 듯 시원해 보인다. 신기하게도 그늘이 없는 화단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서 더운 줄을 몰랐다.
구절초 꽃은 가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산허리에 있던 밭둑에서나 산길을 걸어갈 때 본 꽃이다. 하얀 꽃이 향기가 진했다. 샤스타 데이지 꽃은 많은 꽃에 비해 향기를 잡지 못했다.
샤스타 데이지 꽃이 화단 가득 펴 있는 마련해서는 향기가 없었다. 나비와 벌이 사진 속에 없는 걸 보면 꿀이나 향기로 유혹하는 꽃은 아니다. 구절초가 그렇게 많이 폈다면 향기로 주변이 꽉 찼을 것이다.
샤스타 데이지 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꽃말이 평화, 평안이라니 그래서 사람이 오가는 길목에 많았던 모양이다. 모두 평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것이다.
하얀 샤스타 데이지 꽃은 작은 꽃은 다부져서 예쁘고 키가 큰 꽃은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꽃가지가 바람에 휘청대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눈부시게 좋은 날은 소박하던 꽃이 빛을 받아 화려하다. 꽃이 질 때면 노란 꽃술이 점점 커지면서 부푼다. 샤스타 데이지 꽃이 지면서 생기는 부푼 씨방도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