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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벤자민 버튼

겹삼잎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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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삼잎국화는 아파트 단지 화단이나 골목길 화단에 많다.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라는 모양이다. 노란 겹삼잎국화는 꽃이 피면서 눈에 띈다.

 

 

긴 줄기가 축축 늘어지면서 피는 꽃이 주변까지 환하게 한다. 집주변에 많은 것을 보면 부추나 방화처럼 때마다 쉽게 먹을 수 있게 심은 것인지도 모른다.

 

 

국화꽃처럼 꽃을 보기 위해 심은 것인 줄 알았다. 봄이면 여린 잎을 나물로 먹고 남아 센 잎은 크게 자라 꽃까지 선물처럼 받는 그런 꽃이 겹삼잎국화다.

 

 

임산부가 없는 집이라면 봄 소풍 도시락 김밥 속으로 시금치 대신 겹삼잎국화잎을 삶아 겹삼잎국화 김밥을 싸보는 것도 그 계절 별미가 되지 않을까 한다.

 

 

요즘은 화단에서 나는 새싹을 먹거리로 이용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화단에 가득 핀 원추리꽃을 보듯 겹삼잎국화도 가을이면 노란꽃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시골에서는 먹거리를 대부분 자급자족했었다. 그래서 먹거리 꽃을 보는 일은 드물었던 것 같다. 매 끼니는 집주변에서 뜯고 아이들이 냉이라도 캐온 날은 된장국을 끓였다.

 

 

얼음이 풀리고 새싹이 나기 시작하면 세상이 온통 먹거리로 가득했었다. 창칼과 호미만 들고 나가면 됐다. 텃밭에 겹삼잎국화가 있었다면 달래와 함께 밥상에 올랐을 것이다.

 

 

뜯어먹다 남은 풀들은 세서 꽃이 피어 씨를 맺고. 사진을 정리하며 먹거리 꽃이 새삼 예쁘다는 생각을 한다. 겹삼잎국화꽃이 장롱 속에 깊이 넣어두었다 꺼내 놓은 금붙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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