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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담장에 늘어져서 폈던 꽃이 만첩빈도리 꽃이다. 꽃향기가 아카시아 꽃향기에 단내를 더 보탠 아주 진한 꽃향기가 난다.
이런 꽃향기는 통통한 호박벌이 좋아하는 모양이다. 만첩빈도리 꽃이 피기 시작하면 향기가 진한 꽃잎 위에 호박벌이 앉아있다.
새하얀 꽃잎을 꼭 잡고 매달려 있는 호박벌들. 만첩빈도리 꽃이 질 때까지 새까만 호박벌들이 분주하다. 열매를 본 적은 없다.
담장에 있는 줄도 모르다가 진한 꽃향기에 끌려 꽃을 보게 되는 만첩빈도리다. 늘어진 가지에서 바닥을 보며 피는 꽃이 만첩빈도리다.
만첩빈도리는 분홍색도 있다. 분홍색 만첩빈도리는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하는 사진이 몇 장 있다. 어디서 찍었는지 기억에 없다.
꽃도 자주 봐야 제대로 알 수 있다. 적어도 사계절은 지켜봐야 꽃이 피고 지고 열매가 맺히는지 씨가 맺히는지 알 수가 있다.
분홍색 만첩빈도리는 언제 다시 보게 되면 사계절을 지켜보고 올리기로 한다. 하얀색 만첩빈도리 꽃은 늘어지는 가지에 싹이 날 때부터 본 꽃이다.
허긴 가까이 있다고 다 알고 보는 것은 아니다. 빈 가지에서 트는 새싹 기억이 없다. 옆에 있어도 관심이 있어야 보인다. 그걸 자꾸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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