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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을 뜯어 오셨던 엄마의 행주치마 속에 미역취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북한산 둘레길에서 새싹보다 먼저 꽃이 눈에 띄었던 미역취다.
미역취 꽃은 가을에 들국화라고 묶은 그 꽃들 속에 포함됐을 수도 있겠다. 늦가을까지 반짝거리는 꽃이 있어 보면 미역취 꽃이었다.
부슬부슬한 꽃이 긴 꽃대에 뭉쳐 핀다. 미역취 나물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 미역취 이름은 맛이 미역 맛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엄마 행주치마 속에는 봄이면 갖가지 산나물이 들어 있었다. 단오 전에 풀은 다 먹을 수 있다고 하셨던 나물을 가마솥에서 삶으셨다.
한꺼번에 삶아 한꺼번에 무쳐 푸짐하게 밥상에 오르는 날은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를 떠 넣고 고추장을 듬뿍 넣어 비벼 먹었는데.
맛있다고 하면 엄마는 늘 양념 맛이지 하셨다. 지금 생각하니 몸에 좋은 약초로 한해를 시작했다. 쌉쌀한 나물로 입맛을 돋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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