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에 수양벚꽃
벚꽃
4월 3일, 어제 아침만 해도 앙상한 가지에 꽃봉오리가 터질 듯 말 듯 하더니 퇴근길에 우이천을 보니 벚꽃으로 대낮처럼 환하다. 그 사이 활짝 핀 것이다.
꽃을 볼 새 없이 질 것을 염려한다. 흐린 날씨가 몹시 불안한 것이다. 꽃잎이 약해서 비에 떨어지고 바람만 불어도 꽃잎이 눈 내리는 것처럼 떨어지고 나면 나뭇가지에 남아있는 꽃이 없다.
아름다운 꽃은 시들어가는 것이기에 진귀한다고 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은 삶의 덧없음을 생각하게 한다.
벚꽃 꽃말은 내면의 아름다움, 삶의 덧없음, 순결, 아름다운 정신, 절세미인, 교양, 부, 번영이다. 벚꽃 향기는 우이천 바람길이 막힌 곳에서 잡은 적이 있다. 빗방울이 떨어질 때 맡을 수 흙냄새 같다고 할까. 흙냄새처럼 엷은 향기가 슬그머니 코끝에 닿았다가 달아나는 기분이다.
일본에서는 벚꽃을 소금에 절여서 보관했다가 차로 마신다. 한국의 왕족들은 소금과 금가루 벚꽃 말린 가루로 양치질을 했다고 한다.
벚나무 종류로는 처진 개벚나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수양벚꽃. 봄에는 보름 정도 폈다가 가을에는 두 달 가량 핀다는 춘추벚나무가 있으며 겹벚나무꽃은 씨방과 꽃잎이 변해 꽃이되는 것이라 열매는 맺지 못한다. 꽃은 흰색 분홍색으로 핀다.
북한산 우이동이 가까워서인지. 중랑천에 축축 늘어지면서 꽃이 피는 수양벚나무가 있었다. 가로수인 벚나무와는 다르다. 활짝 핀 꽃을 보며 다시 오면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핸드폰으로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