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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꽃
매미꽃의 꽃말은 봄나비다. 그 꽃말처럼 나무 그늘 밑 부엽토가 켜켜이 쌓여 발이 푹푹 빠지는 곳에 나비가 날아든 듯 환하게 피는 꽃은 매미꽃이었다.
북한산 둘레길에 커다란 참나무 밑 앙상한 가지에서 연노란 히어리 꽃이 피던 그 나무 밑에서 해마다 매미꽃이 핀다. 어두운 곳이라서 그럴까. 노란 꽃이 서기를 한다.
백과사전을 검색하며 알게 된 매미꽃과 피나물이 다른 점이다. 꽃줄기를 꺾으면 묽은 핏빛 액체가 나온다는 매미꽃은 땅속에서 올린 긴 꽃줄기 끝에서 갈라지며 여러 송이의 꽃이 피는 모습이 줄기와 잎 사이에서 줄기가 나와 한 송이만 피는 피나물꽃과 닮았다고 한다.
검색을 하고 보니 북한산 둘레길 그늘 진 곳에서 무리 지어 해마다 피는 꽃은 매미꽃이다. 피나물꽃은 아직 본 적이 없다. 지금 피나물꽃을 본다면 매미꽃과 확실히 구분할 수 있겠다.
올해는 매미꽃에게 모진 짓을 해볼 생각이다. 애기똥풀꽃처럼 줄기를 끊어볼 생각이다. 끊어 낸 애기똥풀꽃 줄기 끝에 애기똥처럼 샛노란 물이 맺히듯 매미꽃 줄기 끝에 핏빛 물이 맺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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