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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자서전

말냉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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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냉이꽃

 

말벌, 말잠자리처럼 원래의 냉이꽃보다 커서 붙여진 이름이 말냉이꽃이다. 중랑천에 말냉이꽃은 4월 초에 펴서 4월 말에 씨방이 맺혔다.

 

말냉이꽃의 꽃말은 냉이꽃의 꽃말처럼 당신께 내 모든 것을 드립니다.’ 더 크게 모든 것을 받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꼿꼿하게 자라면서 피는 말냉이꽃의 꽃대는 냉이꽃보다 튼실하다.

 

두해살이풀인 말냉이꽃의 씨방은 둥글넙적하다. 꽃사과를 축소해 얇게 썰어놓은 모양이다. 올해는 날이 따뜻해서 그럴까. 56월에 꽃이 펴서 78월에 익는다는 씨방이 벌써 누렇다. 5월이면 다 익겠다.

 

말냉이꽃은 중랑천에서 올해 처음 봤다. 무리지어 피는 꽃이 냉이꽃과는 많이 달랐다. 민들레잎처럼 갈라진 냉이 잎과는 달리 말냉이는 잎이 망초대를 닮았다.

 

바람에 휘청대는 냉이 꽃줄기와는 달리 말냉이 꽃줄기는 찔레순처럼 굵직하다. 물안개가 핀 것처럼 피는 냉이꽃과는 달리 도톰한 꽃잎이 흰색 물감처럼 또렷하게 핀다.

 

중랑천에는 무리지어 핀 말냉이꽃이 누가 씨를 뿌려 놓기라도 한듯 꽃밭을 이루고 있었다. 하얀 꽃이 우리 집 울타리 옆에 있던 부추꽃이 하얗게 피던 텃밭이 생각나게 하는 풍경이었다.

 

우리 동네, 가래울에서는 본 적이 없는 말냉이는 이른 봄에 어린잎과 줄기를 삶아 나물로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는다. 데쳐서 무치거나 쑥처럼 콩가루를 묻혀 국을 끓이거나 쪄서 먹기도 한다.

 

말냉이는 간염, 급성간염, 늑막염, 신경통, 신장염, 이뇨작용에 좋고 자궁내막염, 중독, 중풍, 현기증에 효과가 있다. 출혈성 질환, 간 질환이 있는 사람, 임산부는 복용을 삼가해야 한다.

 

말냉이꽃이 하얗게 피던 중랑천은 겨울과는 완전히 다르다. 말냉이꽃이 하얗게 피더니 냉이꽃, 꽃다지꽃이 피기 시작했다. 4월말. 지금, 중랑천은 들꽃으로 몽환적이다. 들꽃이 가득 핀 풀밭을 걷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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