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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벤자민 버튼

때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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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죽나무 꽃이 한창 필 때는 나무 밑에서 본 꽃이 사진에 찍히지 않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꾸 미루다 올리지 못했다.

 

 

주변까지 환하게 주렁주렁 피어있던 그 때죽나무 꽃을 아직 찍지 못했다. 12월인 지금 사진을 다시 보며 욕심이 줄었다.

 

 

그냥 올려보기로 한 것이다. 1년을 또 미루며 좋은 사진을 고집하기보다 있는 사진으로 때죽나무 이야기를 마무리하기로 한다.

 

 

청심천, 어두컴컴할 정도로 나무가 우거진 곳에 환하게 때죽나무 꽃이 핀다. 운동장에 만국기를 걸어놓은 것처럼 꽃이 핀다.

 

 

하얀 때죽나무 꽃으로 주변까지 환하다. 나무가 울창해 어둡고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사진 속에선 꽃 같은 모습이다.

 

 

높은 나무에서 피는 꽃이라 하늘을 보고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때죽나무 흰 꽃과 방울방울 맺히는 빛망울과 구분하기 힘들다.

 

 

그래서 그럴 것이다. 빛망울과 때죽나무 꽃이 하얗게 핀 사진에 여백이 없다. 때죽나무 꽃은 그렇게 나무를 꽉 채우며 핀다.

 

 

어느 날, 바람이 많이 불었던 것인지 바닥에 떨어져 내린 때죽나무 꽃잎을 보고 놀랐다. 그 모습이 예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단풍이 들기 전에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가 사랑스럽다. 동글동글했던 꽃송이와 똑 닮은 열매. 빈틈없이 핀 꽃보다 열매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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