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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벤자민 버튼

어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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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연은 발바닥공원 연못에 별이 내려앉은 것처럼 폈던 꽃이다. 발바닥공원이 새 단장을 하며 작년부터 보지 못해 아쉽다.

 

 

어리연은 부레옥잠이 둥둥 떠 있는 연못에 연못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위를 잎이 덮으면서 긴 꽃대를 올려 노랗게 꽃이 핀다.

 

 

두툼하고 봉글봉글한 잎에 도톰하게 여러 송이가 부케처럼 연보라색으로 피는 부레옥잠 때문인지 어리연은 잎과 꽃이 작아 보인다.

 

 

나무가 우거진 곳에서 환하게 반짝반짝 빛나지 않는다면 눈길이 가지 않을 만큼 동동 뜬 동그란 잎과 꽃이 여리면서 작다.

 

 

비가 내릴 때면 빗방울에 꽃잎이 찢어질 것만 같다. 비가 많이 내리면 열무가 녹아내린다는 말을 어리연을 보며 실감한다.

 

 

어리연 노란 꽃잎 무늬가 꼭 불가사리 같다. 불가사리 몸에 속이 환히 비치는 나풀나풀한 푸릴 옷을 입혀 놓은 것만 같다.

 

 

연못에서 한꺼번에 핀 어리연 꽃이 밤하늘에 은하수 같다면 한 송이 꽃은 크리스마스트리 맨 꼭대기에서 반짝이는 별 같다.

 

 

연못 풍경은 점심때와 저녁때가 다르다. 점심시간에 찍은 사진이 마땅치 않아 퇴근 후에 갔더니 꿈이라도 꾼 듯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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