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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벤자민 버튼

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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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서 보던 꿀풀을 발바닥공원 환경교실 화단에서 보고 놀란 적이 있다. 흔해서 귀한 줄 몰랐던 꿀풀이 새삼 귀해진 느낌이었다.

 

 

꿀풀이 피기 시작하면 사루비아 꽃을 따서 꽁지를 빨아먹듯 꿀풀을 따서 꿀을 빨아먹었다. 사루비아 꽃보다 먼저 만난 꽃이 꿀풀이었다.

 

 

사루비아는 학교를 입학하면서 학교 화단에서 만난 꽃이라면 꿀풀은 들보다 산이 많았던 들도 산 같은 우리 동네에도 학교 가는 길에도 참 많았었다.

 

 

보라색 꽃이 무리지어 피면 누구랄 것도 없이 당연한 듯 꽃잎을 따서 입으로 가져가곤 했다. 꿀풀 꽃을 꺾은 적은 없다. 꿀 빠는 재미로 꽃잎을 따며 놀았다.

 

 

발바닥공원에서는 꽃잎을 딸 수 없었다. 밟을 흙이 없어서인지 들꽃을 보는 것도 쉽지 않아서다. 그래서일까. 이곳에 있는 꿀풀은 사람이 키운 꽃이다.

 

 

하늘이 키운 꽃에는 서슴없이 다가가던 내가 사람이 키운 꿀풀 앞에서는 한 발짝 떨어져서 본다. 꿀풀은 여전하다. 사람 손이 키운 꽃도 생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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