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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종이처럼 반질반질한 꽃이 눈 속에서도 꼬장꼬장하다. 바삭바삭 종잇장처럼 소리가 날 것 같은 모습이다.
작은 공처럼 동글동글했던 꽃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하면 날씨에 따라 꽃 모양이 다르다. 오므렸다가 폈다가.
날씨가 흐린 날은 활짝 폈던 꽃이 새 날개가 꺾인 듯 꽃잎을 밖으로 제키면서 로켓트처럼 하늘로 날아 갈 것 같다.
이른 아침 꽃을 보면서 날이 맑을지 흐릴지 짚어보곤 한다. 하루 종일 맑은 날은 활짝 핀 꽃들이 옆으로 퍼져 생기가 난다.
종이꽃만 봐도 날씨 점을 칠 수가 있는 것이다. 꽃이 참 오래 간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잎이 오므렸다 폈다가하며 그대로다.
그 꽃이 늘 그 꽃이라 흐릴까 맑을까 꽃을 보니 꽃술이 부실부실 터지고 있었다.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홀씨를 닮아간다.
며칠 더 있으면 기름종이 같은 꽃잎만 남고 꽃씨는 보풀보풀 목화솜처럼 부풀다 바람이 불면 가볍게 몸을 실어 날아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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