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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지지대를 타고 오르기만 하던 더덕 넝쿨에서 더덕 꽃이 피기 시작했다.
바람을 빵빵하게 채우며 부풀던 더덕 꽃봉오리가 폭 하고 바람이 빠지며 터진 것이다.
넝쿨을 흔들어 더덕 꽃향기를 느끼고 싶은 충동을 참아내며 꽃을 위아래로 살펴본다.
더덕 꽃은 절간에 있어야 할 종 모양이다. 옻칠한 교자상 같은 고풍스런 꽃 색깔이 멋스럽다.
더덕 꽃은 바람이 불어 올 때면 제 이로움을 알리고 싶어서인지. 맑은 향기가 멀리까지 날아간다.
바람에 실린 향기로 저 있는 곳을 멀리서도 찾아올 수 있게 한다. 더덕은 만병통치약이다.
흙속에서 캐낸 뿌리를 벗기면 진액이 손에 묻어 잘 지워지지 않는데 그 진액이 오래된 기침에 약이 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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