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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자서전

호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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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수꽃은 꽃술이 촛불을 켜놓은 듯 하고 암꽃은 주먹 쥔 두 손을 모은 것 같은 모양이다.

 

어른 손바닥만 한 꽃 속으로 벌들과 개미가 분주하게 드나든다. 깊은 꽃 속에는 꿀이 빗물처럼 고여 있다.

 

호박꽃이 아침 햇빛보다 환하게 밭 둘레에서 폈다지고 나면 윤이 반짝반짝 나는 애호박이 열린다.

 

적당하게 자란 애호박은 계란 물을 입혀 호박전을 부쳐 먹기도 하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춰 볶아 먹어도 맛있다.

 

우리 엄마는 애호박이 열리기 시작하면 날콩을 반죽에 넣어 칼국수를 만드셨다. 채친 호박 나물을 넣은 칼국수는 별미였다.

 

누렇게 잘 익은 호박은 반을 잘라 씨를 빼고 껍질을 벗겨 호박죽을 끓였다. 몸에 부기를 빼는 데도 늙은 호박이 단연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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