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20) 썸네일형 리스트형 계요등 계요등 꽃을 처음 본 곳은 발바닥공원에서다. 아기 새끼손톱만한 꽃이 아기 손처럼 사랑스럽고 예뻤다. 7월 말부터 피는 꽃은 분홍 봄빛과는 달리 닭똥 냄새가 나서 계요등이라는데 가까이에서도 꽃향기를 맡지는 못했다. 늘어진 덩굴에서 물방울처럼 맺힌 꽃봉오리에서 꽃이 피는 모습을 본 뒤론 계요등 나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비가 올 때 모습은 계요등 꽃에 물방울이 맺혀 있는 모습은 물방울 속에 꽃이 갇힌 듯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계요등 꽃씨를 아직 보지 못했다. 눈여겨봐도 열매가 맺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개나리꽃 같은 것일까. 발바닥공원 지지대를 타고 피는 계요등 덩굴을 올해는 한해를 두고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꽃이 지면 관심이 뜸해진다. 부처꽃 부처님에게 공양하던 꽃이 부처꽃이었다고 그 이름의 유래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랬다더라? 주로 물가에 많이 있고 진땅에 햇볕이 잘 들면 어느 곳에서든 자리를 잡고 아주 오랫동안 꽃이 핀다. 부처꽃이 좋아할만한 곳을 찾아 사람이 심는 것인지. 수시로 연못을 파헤치는 발바닥공원 연못에 많다. 거기에서 나고 자란 듯 어색하지 않게 터를 잡고 있다. 한여름 햇볕에도 늘어지지 않고 꼿꼿하게 피고 있다. 부처꽃 향기는 느껴본 적이 없다. 나비가 수시로 찾아오는 건 진분홍 꽃 색깔을 나비가 좋아하는 것인지. 어우러지기를 잘하는 부처꽃. 화단에 있을 때는 그곳에 분위기에 맞게 꼿꼿하고 물가에 있을 때는 적당히 느슨하다. 담쟁이덩굴 담쟁이덩굴을 제대로 써 본적이 없다. ‘담쟁이넝쿨’ ‘담쟁이덩쿨’ 지금 이 순간도 모르긴 마찬가지다. 담쟁이넝쿨로 검색을 해보고는 백과사전에 기록된 담쟁이덩굴로 이제 지금부터 쓰고 있는 것이다. 담쟁이덩굴은 지붕에서 늘어지거나 벽화를 그려 놓은 듯 붙어 있거나 우이천 휀스에 늘어져 있기도 하다. 담쟁이덩굴은 붉게 돋는 새순이 꽃처럼 예쁘다. 여린 싹이 사랑스러워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한참 바라본다. ‘싹수가 노랗다’라는 말이 있듯 싹수는 싹이 여릴 때부터 알아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싹수가 붉은 것을 보면 가을 단풍도 참 고운거란 걸 관심 있는 이는 알아챌 것이다. 담쟁이덩굴은 단풍이 새싹보다 더 붉다. 담쟁이덩굴에 열매가 머루처럼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 어느새 꽃이 폈다 진 것일 거란 걸 이제는.. 꽃범의꼬리 처음 꽃범의 꼬리 꽃을 봤을 때는 산길에서 보았던 타래난초가 서울에서는 저렇게 필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배배 새끼 꼬듯 꼬이면서 폈던 타래난초와 다르긴 하다. 줄줄이 피긴 하지만 줄기는 반듯하고 꼿꼿하다. 꽃범의 꼬리는 공원에서 많이 핀다. 찻길 옆 정자가 있고 의자가 한두 개 있는 곳엔 어김없이 꽃범의 꼬리 꽃이 폈다. 꽃범의 꼬리 꽃을 보며 범의 꼬리 같다는 건가 했었는데 벌어진 꽃잎을 보며 범이 먹이를 잡아먹으려는 모습 같네 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꽃범의 꼬리는 아닐까. 범의 꼬리만큼은 닮았다는 의미? 꽃범의 꼬리 꽃은 볼 때마다 이야기가 있다. 줄기 밑에서부터 피고 지고 하는 꽃범의 꼬리 꽃은 줄기 끝에 꽃이 필 때면 줄기 밑에선 이미 씨방이 야무지게 맺혀있다. 이전 1 ··· 67 68 69 70 71 72 73 ··· 1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