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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꽃 매미꽃 매미꽃의 꽃말은 봄나비다. 그 꽃말처럼 나무 그늘 밑 부엽토가 켜켜이 쌓여 발이 푹푹 빠지는 곳에 나비가 날아든 듯 환하게 피는 꽃은 매미꽃이었다. 북한산 둘레길에 커다란 참나무 밑 앙상한 가지에서 연노란 히어리 꽃이 피던 그 나무 밑에서 해마다 매미꽃이 핀다. 어두운 곳이라서 그럴까. 노란 꽃이 서기를 한다. 백과사전을 검색하며 알게 된 매미꽃과 피나물이 다른 점이다. 꽃줄기를 꺾으면 묽은 핏빛 액체가 나온다는 매미꽃은 땅속에서 올린 긴 꽃줄기 끝에서 갈라지며 여러 송이의 꽃이 피는 모습이 줄기와 잎 사이에서 줄기가 나와 한 송이만 피는 피나물꽃과 닮았다고 한다. 검색을 하고 보니 북한산 둘레길 그늘 진 곳에서 무리 지어 해마다 피는 꽃은 매미꽃이다. 피나물꽃은 아직 본 적이 없다. 지금 피나물..
으름꽃 으름꽃 으름꽃을 본 기억이 없는데도 담장을 타고 피어 있던 연보라색 꽃을 보고 혹시 으름꽃은 아닐까 하고 찾아보니 으름꽃이다. 기억에는 남아 있지 않아 어사무사해도 보긴 봤던 모양이다. 산길을 걷다가 산비탈에서 나무를 타고 올라간 넝쿨에서 따먹었던 으름이다. 그곳에서 힘들게 따먹어서 그랬는지 꽃에 대한 기억은 없고 쩍 벌어졌던 열매에 대한 기억만 있다. 골목길을 걷다 보니 담장 위 넝쿨에 주렁주렁 꽃 구슬을 달아 놓은 듯 핀 꽃이 으름꽃이었다. 산길을 걷다가 그것도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야만 볼 수 있있던 으름나무가 길 옆에 있었다. 으름꽃을 말린 후 덖어 꽃차로 마시기도 한다. 으름꽃차는 초콜릿 향이 난다고 해서 초콜릿 바인(Chocolate vine)이라고 한다. 으름넝쿨차는 으름 열매를 익기 전에 따..
금꿩의 다리 금꿩의 다리 금꿩의 다리 꽃말은 키다리 인형, 헌신, 대담함이다. 보라색 꽃받침이 꽃처럼 예쁘다. 꽃과 꽃밥이 노란색이라서 줄기가 꿩의 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금꿩의 다리다. 금꿩의 다리 꽃을 처음 본 건 북한산 둘레길을 오르기 전 어느 댁 앞마당에서다. 내 키보다 더 큰 긴 줄기에 하늘거리는 꽃에 날아든 곰 같은 벌이 신기하기도 했다. 꽃이 많은 그 댁 앞마당은 햇빛이 잘 들고 통풍 잘 되는 곳이었다. 앉아서 해바라기하며 꽃을 보기 딱 좋은 곳이었다. 그곳에 피어있던 금꿩의 다리 꽃은 이름을 몰라서 그랬을까.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꽃이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는 꽃줄기에 여리게 핀 꽃송이에 쉴새 없이 날아다니는 벌 때문에 늘 보던 꽃들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야생화라는데 마당 한 귀퉁이에 만..
사계 기도가 시가 되는, 그랬다. 시 한편을 옮긴다. 아들에게 -이광수- 네가 아플까 하여 내 가슴은 널 위해 항상 기도드린다 네가 슬플까 하여 내 눈물 위에 너의 희망에 배를 띄운다 네가 걱정할까 하여 내 미소는 너의 눈높이에 있단다 네 자존심의 키가 적당하지 못할까봐 내 허리를 굽힌단다 네가 사는 동안 실패가 있을까 하여 내가 가진 경험 지혜 지식 그리고 널 위해 언제나 준비된 사랑을 틈틈이 준단다 네가 태어나 자라는 지금도 행복한 하루하루 내 손발이 마르고 주름이 가고 머리카락이 희어도 기뻐 감사를 올린단다 그리고 네가 성장해서 훌륭한 어른이 되었을 때 겸손하라고 잊지 말라고 식사 때마다 함께 기도한단다 네 이름을 불러보아야겠구나 아들아 내 아들아 희망이 가득한 아들아 너무나 사랑한다 내 기도도 슬쩍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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