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꿩의 다리
금꿩의 다리 꽃말은 키다리 인형, 헌신, 대담함이다. 보라색 꽃받침이 꽃처럼 예쁘다. 꽃과 꽃밥이 노란색이라서 줄기가 꿩의 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금꿩의 다리다.
금꿩의 다리 꽃을 처음 본 건 북한산 둘레길을 오르기 전 어느 댁 앞마당에서다. 내 키보다 더 큰 긴 줄기에 하늘거리는 꽃에 날아든 곰 같은 벌이 신기하기도 했다.
꽃이 많은 그 댁 앞마당은 햇빛이 잘 들고 통풍 잘 되는 곳이었다. 앉아서 해바라기하며 꽃을 보기 딱 좋은 곳이었다. 그곳에 피어있던 금꿩의 다리 꽃은 이름을 몰라서 그랬을까.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꽃이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는 꽃줄기에 여리게 핀 꽃송이에 쉴새 없이 날아다니는 벌 때문에 늘 보던 꽃들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야생화라는데 마당 한 귀퉁이에 만들어놓은 꽃밭 같은 마당에서 채송화나 봉숭아 꽃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사람이 가꾼 꽃이 그 집과 주변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이국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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