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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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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민들레 진노랑색 민들레와 달리 토종민들레는 바랜 창호지 같다. 흰민들레를 보며 토종민들레라고 생각했었는데 민들레 갓털을 찾아보며 그 아이보리색 토종민들레와는 다르다는 걸 알았다. 우리 주변에는 진노랑색 민들레와 아이보리색 민들레 그리고 흰민들레가 있다. 방광이나 간에 좋다는 흰민들레는 소화불량에도 좋다는데 뿌리째 캐어 말렸다가 차처럼 끓여먹기도 한다. 민들레 어린잎으로는 쌈을 싸먹기도 한다. 민들레꽃을 먹어본 적은 없는데 새싹비빔밥에 갖가지 새싹을 넣어 비비듯 그렇게 먹기도 한다고. 흰민들레는 토종민들레보다 더 귀하다. 올해는 흰민들레 꽃이 폈던 곳을 다시 찾아가 갓털을 찍어보려고 한다. 민들레 갓털 만으로는 어떤 꽃에서 맺힌 갓털인지 알 수 없어 흰민들레에 갓털을 올해는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흰민들레 꽃은..
자금성꽃 자금성꽃은 중국에서 주로 약용으로 재배하는 식물로 자금성 부근에서 많이 키워 자금성 성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꽃 이름을 부르면서 중국이 떠올랐던 건 당연했다. 자금성 꽃의 또 다른 이름 세시화는 제 꽃줄기가 가늘어 붙은 이름인 줄 알았는데 오후 세 시에 펴서 말 그대로 세시화라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오후 세 시에 펴서 오후 여섯 시에 지는 딱 세 시간 만 폈다 진다고 하니 이래저래 세시화란 이름이 적절한 꽃이다. 하루 24시간 중에 3시간 만 피는 꽃을 어느 댁 대문 앞에 놓인 화분에서 만났으니 참 운 좋게 만난 꽃이 자금성이다. 잎안개꽃이라고도 불린다는 꽃이 얼마나 작은지. 가는 줄기 끝에 늘어진 동글동글한 작은 씨방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풀잎끝에 맻힌 물방울에 붉은 꽃이 얼비친 모습이다. 화분..
서양톱풀꽃 서양톱풀꽃을 야로우로 부른다는 걸 이제 알았다. 같은 꽃을 부르는 다른 이름이었다. 별도로 있던 사진 폴더를 합치고 보니 같은 꽃이었다. 약초농장에 붙어있던 이름이 야로우였다. 서양톱풀 잎 모양을 보면 아버지가 나무를 자르실 때 쓰셨던 긴 톱을 닮았다. 잎을 보면 영락없는 톱이다. 소풍날 손잡고 두 줄로 걸어가는 아이들 모습 같기도 하다. 길고 가느다란 날렵한 톱들을 꽃줄기에 줄줄이 붙여놓은 모양새다. 누가 봐도 서양톱풀 잎을 보면 톱이 떠오를 것이다. 서양톱풀꽃은 앉아서 사진 찍기 좋을 만큼 키가 크다. 쪼그려 앉으면 눈높이에 적당하다. 서양톱풀꽃에 꿀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그 특유의 향기를 벌이 좋아하는 것인지 꽃이 필 때면 벌들이 비행선 위에 올라앉아 있는 것 같은 모습이다. 서양톱풀은 주말농장에서..
골담초 ‘골담초’ 뼈를 책임진다는 풀이라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그 골담초 이름을 자꾸 잊어버린다. 내게는 정말 입에 붙지 않는 이름이다. 개명한 친구의 낯선 이름 같은 꽃 이름이다. 골담초 열매? 씨를 찍은 사진이 없어 찍으려고 해도 늘 지나다녔던 그곳에 골담초를 뿌리째 캐갔는지 지금은 그곳에 골담초가 없다. 뭔가 미완성된 사진 같아 망설였다. 입에 붙지 않는 골담초란 이름과는 달리 꽃은 잊혀지지 않았다. 문득 떠오르는 꽃이다. 길옆 텃밭 가장자리에 울타리처럼 늘어지며 피던 골담초가 인상적이었다. 늘어지는 가지에 돋친 가시 때문에 혹여 풀어놓은 개나 염소가 텃밭으로 들어갈 엄두를 못 냈을 것이다. 가시 돋친 가지가 늘어지기 시작하면 나무에는 빈틈이 없다. 처음 골담초 꽃을 보고는 아카시아 꽃 같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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