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고 (396) 썸네일형 리스트형 생강나무 3월 19일,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보니 이준 열사 기념관에 생강나무 꽃이 피고 있었다. 해마다 피던 생강나무 꽃이 생각나 둘러보니 아직도 누런 산에 생강나무 꽃이 반딧불처럼 환하다. 북한산 둘레길에는 산수유 꽃보다 생강나무 꽃이 더 빨리 핀다. 솜털을 뭉쳐 놓은 것 같은 꽃이 매끈한 가지에 몽글몽글하게 붙어 있다. 가지를 건드렸을까. 생강냄새가 난다. 사진을 찍으면서 스치는 가지에서 나는 냄새인지 생강나무 꽃에서 나는 향기인지 산수유 꽃이 활짝 폈을 때 그 달콤한 향기와는 다르다. 긴 가지에 듬성듬성 피는 생강나무 꽃. 길게 뻗은 반질반질한 가지를 따라 마주 보며 핀다. 머리 방울을 맞물려 묶어 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생강나무 꽃이 지고 나면 생강나무 잎이 나기 시작한다. 생강나무 여린 잎으로 쌈을 싸.. 우단동자 비단 옷을 입은 소년 같다고 해서 갖게 된 이름이 우단동자라고 한다. 우단동자 잎의 솜털이 은회색의 벨벳 같은 느낌이다. 뽀송한 모직을 닮았다고 해서 플란넬초라고도 한다. 가을에 씨를 뿌리면 그 다음해 봄부터 꽃을 볼 수 있다. 햇빛이 잘 들고 통풍과 배수가 잘 되는 곳에서 볼 수 있는 우단동자는 초등학교 입학식 날 새 가방을 맨 아이들 같다. 어느 댁 안마당에 무리지어 피어있던 우단동자꽃이다. 잘 차려입은 꼬까옷을 입은 아이들이 놀고 있는 것 같은 밝은 모습으로 마음이 환해진다. 우단동자꽃은 경쾌하고 밝고 명랑하다. 우단동자꽃을 찍은 그 댁 안마당은 걸림이 없이 환하고 막힌 데가 없는 곳이었다. 우단동자가 피어있던 화단은 마당보다 약간 높은 곳이었다. 주변에 건물이 없어 한적한 시골풍경이다. 우단동자꽃.. 방풍 부드럽고 도톰한 방풍 잎은 삼겹살을 구워 싸먹으면 맛있다. 크림 파스타 위에 올려 장식을 하면 멋스러우면서 더 맛있어 보인다. 방풍은 풍이나 염증 치료에 좋다고 한다. 방풍 잎은 둥글둥글 모난 구석이 없다. 매끄러운 잎으로 왜당귀와 구분을 한다. 올해는 방풍 꽃술을 접사로 다시 찍어봐야지 한다. 왜당귀와 어떻게 다른지 사진으로는 알 수가 없다. 꽃만 찍어놓은 사진은 확신이 없어 잎까지 찍은 사진으로 구분을 했다. 방풍 꽃을 보고 있으니 아련해 진다. 몽글몽글 예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방풍 꽃이다. 누군가에게 고백을 해야 할 것만 같은. 마음자리가 넉넉해진다. 꽃말이 고백이라고. 감추고 있던 속마음을 방풍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선물하는 것도 괜찮겠다. 왜당귀 자주색 꽃이 피는 우리나라 토종 참당귀보다 약효가 떨어진다고 하는 왜당귀는 피를 원활이 순환하게 해주는 활혈작용이 뛰어나다고 한다. 주말농장과 약초농장에 있었던 것처럼 왜당귀는 재배를 한다. 부채춤을 추며 파도를 만들 듯 하얀 왜당귀 꽃이 주말농장을 꽉 채우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찍어서 그런지. 왜당귀꽃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사진을 찍었던 장소를 기억하며 나름 확신 있고 구분하기 쉬운 사진만 골랐다. 모정, 엄마의 정을 꽃으로 표현하면 이런 모습일까. 잔잔하면서도 주변을 꽉 채우는 모습이 말없이 지지하고 응원하는 엄마 모습 같기도 하다. 자식들은 그 모정을 느끼며 마음을 다 잡고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오뚜기처럼 쓰러져도 발딱 일어나 다시 시작하고 또 넘어져도 일어날 테다. 당귀라고 알았던 이 꽃은 ..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