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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양목은 단단해서 그런지 도장을 만들기에 좋은 나무라고 한다. 회양목이 오래되면 나무 가지가 소나무처럼 뒤틀리기도 할까.
주변에 회양목이 많기는 하지만 오래된 나무를 본 적은 없다. 이제 삼십년이 된 아파트단지 화단 울타리는 작은 회양목이다.
아파트 화단 양지바른 곳에서는 회양목 꽃이 매화보다 일찍 핀다. 새콤달콤한 매화향기와는 다르게 회양목 향기는 짙으면서 달다.
회양목이 많아 동시에 피면 주변을 꽉 채우는 향기가 행운목 꽃향기와 닮았다. 회양목의 그 단맛과 향기에 꿀벌이 모여든다.
한 여름 녹음 짙은 숲속 같은 회양목에 초봄에 여린 새싹 같은 연두색 꽃이 피면 그 회양목 꽃에는 꽃만큼 벌들이 앉아있다.
회양목 꽃을 몰랐을 때는 달콤한 향기에 꽃을 찾다가 화단 울타리인 회양목에 꽃이 핀 것을 보고는 그 꽃향기에 놀랐었다.
그렇게 꽃향기가 주변을 꽉 채울 때는 꿀벌소리가 정말 요란하게 들린다.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벌 소리가 헬리콥터 소리 같다.
회양목 꽃이 꽉 차게 피는 곳은 양지바르고 바람이 들지 않아 따뜻하고 아득하다. 꽃향기에 노곤해진 고양이가 늘 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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