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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등골나물 꽃이 지고 맺힌 씨가 새털 같다. 영근 씨가 금방 바람에 실려 갈 것처럼 가벼워보인다.
서양등골나물은 취나물을 닮았다. 꽃을 보지 못했다면 취나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서양등골나물은 꽃이 눈 같다.
한겨울 사철나무에 이제 막 내리면서 쌓인 눈처럼 희고 곱다. 흰 눈처럼 녹지 못하고 맺힌 씨방이라서 그런 건지.
영근 씨가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호오하고 입김을 불면 날아갈 것같이 가볍게 부풀이 오른 씨방.
소나기 내리는 날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에 뿌옇게 흩어지며 흙냄새를 피우던 그 먼지 같은 씨방이다.
서양등골나물을 처음 본 건 화단이다. 관상용으로도 꽃이 예쁜데 취나물처럼 나물로 먹기도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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