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조개풀
북한산 둘레길 나무 그늘 밑, 댓잎 모양에 주름진 잎으로 긴 줄기에 대롱대롱 벼꽃 같은 꽃이 피던 주름조개풀꽃이다. 여러해살이풀로 줄기 밑부분은 옆으로 기면서 길게 뻗으면서 뿌리가 내린다. 그래서 무리를 지었던 모양이다.
추석 무렵 벌초로 종자가 익은 모습은 보지 못했다. 종자가 익으면 점액이 분비되어 만져보면 진득진득. 꽃 끝에 긴 까락이 야생동물이나 신발, 양말에 붙어 번식을 한다.
주름조개풀의 다른 이름은 대명들내, 털주름풀이다. 꽃말은 허무한 삶. 천식과 기침, 폐렴 등 기관지와 당뇨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산길에 모여서 피던 주름조개풀 꽃은 난초 같은 매력이 있다. 침침할 정도로 어두운 그늘에서 반짝반짝 빛이 난다. 발길을 멈추고 한참을 보게 되는 주름조개풀이다. 양지바른 곳에 무리 지어 있던 조릿대가 생각나기도 했다.
추신 : 2024년 11월 24일 이준 열사 묘역 입구에서 주름조개풀을 발견했다. 씨방이 채 맺히지 못한 채 꽃을 물고 된서리를 맞은 주름조개풀 꽃과 사람 옷깃만 스쳐도 달라 붙을 준비가 된 털이 빳빳한 씨방이다. 사진 4장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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