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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름잎
북한산 둘레길 산밑에 있는 주말농장, 사람이 물 댄 논둑에 꼿꼿한 선주름잎 꽃이 긴 줄기를 올리며 겨드랑이 사이에 환한 꽃이 피어 있다. 잎에 주름살이 있어 주름잎이라 불리며 새끼손가락 길이만 한 줄기가 곧게 섰다.
선주름잎은 두해살이풀이라고 하니 내년에도 주말 농장 논둑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벼를 베고 난 논둑을 살펴보니 사람 발길에 밟혀서인지 선주름잎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씨방을 보지 못했다.
선주름잎을 찾아보니 주름잎 종류가 많다. 공부를 하며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꼿꼿하게 서 있다고 해서 선주름잎은 아니라는데 누운 주름잎과는 달라 선주름잎으로 이름을 붙이기로 한다.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풀꽃 중에 주름잎처럼 똑같은 꽃에 여러 이름이 붙은 풀꽃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름이 많다. 주름잎, 누운 주름잎, 선주름잎, 땅주름잎, 갯주름잎까지.
어설피 알 때와는 달리 깊게 들어가니 주름잎처럼 어려운 풀꽃도 없다. 꽃 모양은 같으니 수련을 다 수련이라고 부르듯 보라색 파리 모양의 꽃은 다 주름잎이라고 부르고 싶은 어깃장 아닌 어깃장이 슬며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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