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을 찍고/꽃 자서전

개소시랑개비꽃

 

 

 

 

 

 

 

개소시랑개비꽃

 

양지꽃을 닮은 노랑 개소시랑개비꽃 이름을 찾아보며 농사를 지으셨던 아버지의 농기구 쇠스랑이 떠올랐다. 쇠스랑으로 밭고랑의 비닐을 걷어내시기도 하고 무럭무럭 거름 냄새가 나던 퇴비를 밭 가득 펼쳐 놓으시곤 하셨다.

 

이른 봄에 산비탈 양지바른 곳에서 폈던 양지꽃과는 달리 개소시랑개비꽃은 5월에서 8월까지 핀다는데 11, 중랑천 개울가에는 보라색 큰물지칭개나물꽃과 함께 환하게 피어 있었다. 중랑천에 벚꽃이 가을인 지금 폈다 지더니 그런 이유일까.

 

개소시랑개비는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이니 내년에도 볼 수 있겠다. ‘사랑스러움’. 제 꽃말처럼 사랑스럽다. 줄기가 길게 퍼지면서 꽃이 핀다. 쑥잎을 닮은 잎과 줄기 겨드랑이에서 꽃대를 올려 별모양의 초록 꽃받침에 5장의 노란 꽃잎으로 뱀딸기 모양의 꽃술을 입에 물고 있다.

 

중랑천 물가에서 꽃이 핀 것을 보면 햇빛을 좋아하고 비옥한 땅이 아니어도 배수가 잘 되는 곳이면 물가에서도 자리를 잡는다. 줄기가 옆으로 퍼지면서 자라 꽃을 찍기 위해 낮게 엎드려야만 했다. 점심시간에 사진을 찍어서 그랬는지 꽃이 붕뜬 바랜 느낌이다.

728x90

'사진을 찍고 > 꽃 자서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주름잎  (2) 2024.12.07
방동사니  (0) 2024.11.26
로젤  (6) 2024.11.03
주름조개풀  (2) 2024.10.30
오크라  (4) 2024.10.27
물달개비  (0) 2024.10.26
풀거북꼬리  (2) 2024.10.06
파리풀  (7) 202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