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5일 북한산둘레길 초입에서 갈퀴덩굴을 찍었다. 꽃이 지고 씨방이 맺혔다. 돋보기 렌즈로 바꿔 찍었다.>
<2025년 5월 31일 갈퀴덩굴 씨방이 갈색으로 익었다. 갈퀴덩굴은 결실의 계절 가을이다.>
<2025년 6월 8월, 북한산 둘레길 주말농장 울타리에서 찍은 갈퀴덩굴 씨방이다. 두 장을 올린다.>
갈퀴덩굴
칼퀴덩굴은 팔선초, 가시랑쿠로 불리는데 두해살이풀로 길가나 빈터 또는 황무지, 과수원 농장, 묵은 밭이나 습지 경작지에서 자란다. 그래서인지 골목길에 그늘진 사람 손길이 떠난 화단에 갈퀴덩굴이 콩나물 시루에 콩나물처럼 자라고 있었다. 주말농장 울타리 밑 빈터에도무성하다.
잎이 갈퀴처럼 돌려나고 줄기가 덩쿨처럼 자란다고 해서 갈퀴덩굴이라고 한다. 줄기는 네모지고 덩굴지며 1m정도이고, 가지를 치며 모서리에 거꾸로 향한 짧고 굳은 가시털이 많아 옷 등에 잘 붙는다.
잎맥은 한 개이면 잎 가장자리와 뒷면 잎맥에 아래를 향한 가시털이 있다. 열매는 7~8월에 익으며, 2개의 분과로 나뉘는데, 작고 둥글며 갈고리 모양의 털로 덮어 동물이나 사람의 옷에 잘 달라붙어 씨앗을 퍼뜨리는데 유리하다.
이른 봄에 어린 순은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나물로 먹는다. 취향에 따라 고추장 또는 된장으로 양념해서 나물로 먹기도 하고 봄에 전초를 채취해서 햇빛에 말리거나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 약용으로 쓴다.
각종 암에는 생초를 즙을 내서 마시거나 말린 전초를 푹 끓여서 보리차처럼 수시로 마신다. 특히 여성의 질병인 유방암, 자궁경부암, 식도암에 효과가 좋다. 피오줌(임질)이 나올 때 또는 감기에 걸렸을 때 생강과 함께 달여 복용한다.
타박상에는 생초와 괭이밥 생초를 같이 짓찧어서 상처 부위에 바르고 즙을 마시면 상처가 쉽게 아문다. 그리고 중이염에는 생초를 즙을 내어 면봉에 적셔 귓속에 발라주면 신기하리만치 염증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항문이 터져서 피(치근출혈)가 날 때에도 생초를 짓찧어 바르고 생초 한웅큼을 달여서 마시면 쉽게 아문다.
다음에서 검색한 갈퀴덩굴은 귀한 약재다. 개인날보다 흐린날이 많고 비가 이삼일에 한번씩 자주 오는 올봄. 골목길 후미진 곳이나 북한산 둘레길 그늘진 곳에 주말농장 울타리밑에 갈퀴덩굴이 많은 걸 보면 그늘지며 습한 곳을 좋아한다. 5월초 지금, 먼지 같은 흰꽃이 폈다. 새순을 뜯어 나물로 먹기에는 4월초가 적당하겠다.
갈퀴덩굴 잎 위로 먼지가 내려 앉은 것 같은 꽃을 돋보기로 보듯 렌즈를 덧씌워 사진을 찍었다. 흰 꽃모양이 아이들이 서툴게 그린 별같다. 꽃이 진 자리에는 벌써 가시돋친 동글동글한 씨방이 맺혔다. 씨방이 영글면 볶아 약으로 쓰기도 한다니 흔해서 천하게 여겼던 풀이 귀하게 여겨졌다.
잎과 줄기 씨방도 가시투성이인 갈퀴덩굴을 보며 물가에 많은 고마리가 떠올랐다. 개울을 건너다 고마리에게 스치면 종아리에 상처가 나곤 했는데 무성한 갈퀴덩굴을 헤치고 지나간다면 그못지 않은 긁힌 상처가 나지 않을까. 그 생각을 하니 종이에 베일때처럼 찌릿하면서 불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