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삼꽃
도봉산 밑 주말농장에서 처음 본 나비 같은 꽃이 봉삼꽃이었다. 이제야 이름을 알게 된 봉삼꽃을 다시 보려고 주말농장을 지날 때마다 찾아봤는데 그해에 본 꽃을 어디에서도 다시 보지 못했다.
방어, 제 꽃말처럼 방어가 심해 다시 만나지 못한 것일까. 정말 우연히 인터넷에서 다른 꽃 이름을 찾다가 이젠 꽃을 찍었는지조차 잊은 봉삼꽃을 알게 되어 사진을 찾았다. 이제야 이름표를 달아주며 잎과 모습을 찍지 못한 아쉬움을 달랜다.
봉삼은 봉황이 깃든 삼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주로 습하고 그늘진 곳에서 자라며 잎 모양이 단풍잎과 비슷하다. 해발 500m이상의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줄기를 위로 뻗으며 꽃이 폈던 봉삼꽃은 키가 내 허리까지 왔었다. 5월에서 6월 사이에 꽃이 피며 9월에서 10월 사이에 열매를 맺는다.
봉삼은 신선이 내린 선물이다. 항암, 항염증,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며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늦춘다.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며 정유 성분은 특유의 향으로 심신 안정에 도움을 준다. 다양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만나지 못한 꽃이라 그럴까. 봉삼꽃을 생각하면 꿈을 꾸는 기분이다. 사진이 없었다면 정말 예쁜 꿈을 꾼 것이라고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그해는 꽃도 나비 같고 나비도 꽃 같았다. 밭 가운데 가득 차게 폈던 봉삼꽃은 꼭 나비였다.